여름의 한가운데, 숨 막히는 더위 속에서 갑자기 시스템에어컨이 멈춰 섰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신가요? 차가운 바람 대신 찜통 같은 공기만 뿜어져 나올 때의 당혹감, 그리고 '수리비 폭탄'에 대한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10년 넘게 현장에서 수많은 시스템에어컨을 수리하며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고객이 아주 간단한 조치만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를 비싼 출장비를 내고 해결하는 경우였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제가 지난 10년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러분의 시간과 돈을 아껴드리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 하나로 시스템에어컨 고장의 90%는 원인을 파악하고, 간단한 문제는 직접 해결하며, 불가피한 수리 시에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얻게 되실 겁니다.
시스템에어컨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을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시스템에어컨이 갑자기 멈췄다면, 가장 먼저 확인할 곳은 '차단기'와 '리모컨'입니다. 대부분의 고장 신고는 전문 기술자가 출동하기도 전에 이 두 가지 문제로 밝혀지는 경우가 70% 이상입니다. 차단기가 내려갔거나 리모컨 배터리가 방전된 단순한 문제일 수 있으니, 서비스 센터에 연락하기 전에 반드시 이 부분을 먼저 점검하여 불필요한 출장비 지출을 막는 것이 현명합니다.
저는 수많은 현장을 다니며 허무하게 해결되는 문제들을 목격했습니다. 한번은 한여름 폭염에 에어컨이 안된다며 다급하게 연락 온 고객님 댁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역시나 분전반의 에어컨 전용 차단기였습니다. 차단기가 '내려감' 위치에 있었고, 다시 '올림' 위치로 바꾸자마자 실외기가 힘차게 돌기 시작했습니다. 고객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동시에 5~7만 원의 출장비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겪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가장 흔한 원인, 차단기 문제와 완벽 해결법
시스템에어컨은 소비전력이 매우 높은 가전제품이므로, 안전을 위해 별도의 전용 차단기에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여러 대의 실내기를 하나의 실외기가 감당하는 시스템에어컨의 특성상, 순간적인 과부하로 차단기가 내려가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합니다.
- 차단기 확인 및 조치 순서:
- 분전반(두꺼비집) 찾기: 보통 현관 입구나 신발장, 다용도실 내부에 위치합니다.
- 에어컨 전용 차단기 식별: 분전반 덮개를 열면 여러 개의 차단기가 보입니다. 대부분 '에어컨', 'A/C', '실외기' 등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표시가 없다면, 다른 차단기보다 용량이 크거나(보통 20A 이상) 별도로 분리된 차단기일 확률이 높습니다.
- 차단기 상태 확인: 모든 차단기의 스위치가 '올림' 방향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하나라도 '내려감' 위치에 있다면, 그것이 문제의 원인입니다.
- 차단기 재작동: 내려간 차단기 스위치를 '올림' 위치로 다시 올려줍니다.
- 에어컨 작동 테스트: 리모컨으로 에어컨을 켜고 정상적으로 찬 바람이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전문가 경험 공유 (Case Study 1): 한 오피스텔에서 시스템에어컨 전체가 작동 불능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방문하여 확인해보니, 실내기 전원 차단기는 올라가 있었지만, 건물 옥상 실외기실로 가는 별도의 메인 차단기가 내려가 있었습니다. 전날 밤 낙뢰로 인해 순간적인 과전압이 발생하며 차단기가 트립된 것이었죠. 이처럼 실내기와 실외기의 차단기가 분리된 경우가 많으므로, 두 곳 모두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 간단한 확인으로 고객은 수십만 원이 들 수도 있었던 PCB 교체 의심 상황을 피하고 기본 출장비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의외의 복병, 리모컨 및 통신 오류 자가 진단
차단기에 이상이 없다면 다음 용의자는 리모컨입니다. 유선 리모컨이든 무선 리모컨이든, 리모컨의 작은 오류가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에어컨은 켜지는데 아무런 작동을 안 해요" 또는 "에러 코드가 떠요"와 같은 증상은 리모컨 통신 불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무선 리모컨 점검 사항:
- 배터리 교체: 가장 기본입니다. 배터리가 약하면 신호가 실내기까지 도달하지 못합니다. "화면은 들어오는데요?"라고 반문하실 수 있지만, 화면 표시에 필요한 전력과 신호 송신에 필요한 전력은 다릅니다. 새 배터리로 교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 리모컨 리셋: 배터리를 뺐다가 1분 후 다시 끼워 리모컨을 초기화해 보세요. 내부적인 소프트웨어 꼬임 현상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 유선 리모컨 점검 사항:
- 에러 코드 확인: 유선 리모컨은 시스템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창입니다. 'CH', 'E' 등으로 시작하는 에러 코드가 표시된다면, 해당 코드를 사진으로 찍어두거나 메모해두세요. 서비스 센터에 문의할 때 이 코드를 알려주면 훨씬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 전원 및 연결 상태: 리모컨 화면이 아예 꺼져 있다면 리모컨 자체의 불량이거나 실내기와의 통신선 연결 불량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리모컨 주변의 선이 빠져있지는 않은지 육안으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 팁: 삼성, LG 등 주요 제조사들은 자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에러 코드별 의미와 자가 조치 방법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LG 시스템에어컨의 'CH05' 에러는 실내기와 실외기 간의 통신 불량을 의미하는데, 이는 차단기 문제일 수도 있고, 실제 통신선 문제일 수도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 정보만 알아도 훨씬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실외기 전원 확인, 이것만은 꼭!
"실내기에서는 바람이 나오는데, 전혀 시원하지 않아요." 이 증상의 90%는 실외기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에어컨 냉방의 핵심은 실외기에서 냉매를 압축하고 열을 방출하는 과정입니다. 실외기가 멈추면 실내기는 그저 선풍기 역할만 할 뿐입니다.
실외기가 작동하지 않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실외기로 가는 전원이 차단된 경우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아파트나 건물 구조에 따라 실내기와 실외기의 전원 차단기가 분리된 곳이 많습니다. 신발장의 분전반에서 '에어컨' 차단기를 올렸다고 해도, 실외기실 근처 벽이나 옥상에 실외기 전용 차단기가 따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실외기 주변을 살펴보고 전용 차단기가 내려가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전문가 경험 공유 (Case Study 2):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고객이 에어컨이 안 시원하다며 AS를 신청했습니다. 실내기는 정상 작동했지만 실외기 팬이 돌지 않았습니다. 고객은 분전반 차단기는 모두 확인했다고 확신했죠. 하지만 경험상 실외기실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실외기실 벽면에 설치된 '실외기 전원'이라고 적힌 소형 차단기가 내려가 있었습니다. 입주 청소 업체에서 청소 중 실수로 내린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 확인 절차 하나로 고객은 PCB 교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예상 비용 40~60만 원)를 피하고, 단 5분 만에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 조언을 따른 덕분에 고객은 불필요한 수리 비용과 시간을 100%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시스템에어컨 고장 원인과 증상별 수리 비용, 솔직히 얼마인가요?
시스템에어컨 고장의 핵심 원인은 크게 '냉매 문제', 'PCB(회로기판) 문제', '모터 및 컴프레서 문제'로 나뉩니다. 수리 비용은 원인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간단한 냉매 보충은 10만 원 내외에서 해결되지만, 컴프레서 교체와 같은 대수술은 100만 원을 훌쩍 넘기기도 합니다. 정확한 비용은 모델과 현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이 섹션에서 제시하는 평균적인 비용 정보를 통해 과도한 수리비 청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하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단연 "그래서 수리비가 얼마예요?"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자동차가 고장 났는데 수리비가 얼마예요?"와 같습니다. 타이어 펑크인지, 엔진 고장인지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듯, 시스템에어컨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에서는 제가 수천 건의 수리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흔한 고장 증상과 그에 따른 현실적인 수리 비용 범위를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찬바람이 안 나와요' - 냉매 부족 및 누설의 진실과 비용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실내기, 실외기 모두 작동하는 소리는 들리는데 바람이 미지근하다면 99% 냉매 관련 문제입니다. 냉매는 에어컨의 혈액과도 같아서, 부족하거나 순환하지 않으면 냉방 능력을 상실합니다.
- 원인:
- 자연 감소?: 많은 분들이 '냉매는 자연적으로 소모된다'고 오해하지만, 정상적으로 설치된 에어컨의 냉매는 반영구적입니다. 냉매가 부족하다는 것은 배관 어딘가에서 미세하게 누설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 누설 부위: 주로 배관 연결부(체결 불량), 용접 부위, 실외기 콘덴서(부식) 등에서 발생합니다.
- 해결 과정 및 비용:
- 단순 보충 (임시방편): 누설 부위를 찾지 않고 냉매만 보충하는 경우입니다. 약 5~15만 원 사이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며, 얼마 못 가 다시 같은 증상이 반복됩니다.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 정밀 누설 탐지 및 수리 (정석):
- 질소 압력 테스트: 배관 내에 높은 압력의 질소를 주입하여 압력이 떨어지는지 확인하며 누설 부위를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누설 부위 수리: 누설 지점을 찾아 용접하거나 부품을 교체합니다.
- 진공 작업 및 냉매 재충전: 배관 내 공기와 수분을 완전히 제거(진공 작업)한 후, 제조사 스펙에 맞는 정량의 냉매를 저울로 측정하여 주입합니다.
- 총비용: 누설 탐지(5~10만 원) + 수리(부위에 따라 5~15만 원) + 진공 및 냉매 충전(5~15만 원) = 약 15만 원 ~ 4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용이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더 큰 비용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실외기가 돌지 않아요' - 심장부 고장: 콘덴서, 팬 모터, PCB
실외기가 묵묵부답일 때는 문제가 좀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실외기는 에어컨의 심장인 '컴프레서'와 열을 식혀주는 '팬 모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휘하는 두뇌 'PCB'로 구성됩니다.
전문가 팁: 특히 인버터 시스템에어컨의 경우, PCB가 매우 정밀하고 복잡하여 가격이 비쌉니다. 갑작스러운 정전이나 낙뢰 후 PCB가 고장 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불안정안 전력 공급이 예상될 때는 미리 차단기를 내려두는 것이 PCB를 보호하는 길입니다. 실제로 제가 수리한 PCB 고장의 30%는 여름철 뇌우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에어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요' - 고주파음과 소음의 정체
소음 문제는 매우 주관적이지만, 명백한 고장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작동음과 고장 소음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상 소음:
- 인버터 고주파음: "쉬이익~", "삐~" 하는 소리는 인버터 컴프레서가 회전 속도를 조절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소리입니다. 특히 저소음 운전 시 더 잘 들릴 수 있습니다.
- 냉매 흐르는 소리: "슈르륵", "꾸르륵" 하는 소리는 배관을 따라 냉매가 흐르는 소리로 정상입니다.
- 고장 의심 소음:
- '덜덜덜', '달그락' 하는 진동음: 실외기 팬 날개의 균형이 깨졌거나, 모터 베어링이 손상되었거나, 배관이 진동하며 구조물에 부딪히는 소리일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더 큰 고장으로 이어집니다.
- '끼이익' 하는 날카로운 마찰음: 모터 베어링에 윤활이 부족하거나 마모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 '퍽!',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에어컨이 멈춤: 컴프레서 내부 손상이나 전기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즉시 전원을 차단하고 전문가를 불러야 합니다.
전문가 경험 공유 (Case Study 3): 한 고객이 실외기에서 나는 굉음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며 연락했습니다. 다른 업체에서는 컴프레서 문제라며 100만 원 이상의 교체 비용을 견적했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하여 소음의 원인을 분석해보니, 컴프레서는 정상이었습니다. 문제는 실외기 팬 모터를 고정하는 볼트 하나가 진동으로 인해 살짝 풀려 팬 가드와 미세하게 닿으면서 나는 소음이었습니다. 볼트를 다시 조이고 고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비용은 기본 출장비로 해결되었습니다. 이 사례처럼 정확한 진단 하나가 수리비를 90% 이상 절감시킬 수 있습니다.
시스템에어컨 고장 수리, 현명하게 대처하는 전문가의 팁 (삼성, LG 포함)
시스템에어컨 고장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체계적인 유지보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고장 코드를 미리 확인하여 기사에게 전달하면 진단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전/월세 거주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 분쟁을 막습니다. 무엇보다, 1년에 한 번의 정기적인 필터 청소와 2~3년에 한 번의 전문 클리닝은 수리비 지출을 70% 이상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고객을 만나며 느낀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장이 발생한 후에야 에어컨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동차처럼 에어컨도 '예방 정비'가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고장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수리 과정에서 부당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도록, 제가 현장에서 터득한 실질적인 팁들을 공유합니다.
삼성/LG 시스템에어컨 고장 코드, 읽고 대처하는 법
스마트폰처럼 요즘 에어컨은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코드로 알려줍니다. 이 에러 코드는 기술자와의 가장 중요한 소통 수단입니다.
- 왜 중요한가? 에러 코드는 "엔진 체크등"과 같습니다. 기술자는 이 코드를 통해 방문 전에 어떤 부품의 문제일지 예측하고, 관련 자재를 미리 준비해갈 수 있습니다. 이는 수리 시간을 단축하고, 재방문 확률을 낮추어 결국 총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 대표적인 에러 코드 예시 (제조사/모델별 상이):
전문가의 조언: 에러 코드가 뜨면 당황하지 말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두세요. 그리고 제조사 홈페이지나 설명서에서 해당 코드의 의미를 찾아보세요. '차단기 리셋'과 같은 간단한 조치 방법이 안내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조치 후에도 해결되지 않을 때 서비스 센터에 연락하며 "OO 에러 코드가 떴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잘 아는 고객'이 되어 더 정확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수리 비용, 과연 내가 부담해야 할까? (전세, 월세 집주인 책임)
전/월세 거주 시 시스템에어컨 고장은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흔한 분쟁 원인입니다. 책임 소재를 명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기본 원칙 (민법 제623조): 임대인(집주인)은 임차인(세입자)이 임차물을 사용·수익하는 데 필요한 상태를 유지하게 할 수선의무를 집니다. 즉, 시스템에어컨과 같은 주요 설비의 노후나 자연적인 고장에 대한 수리 책임은 기본적으로 집주인에게 있습니다.
- 세입자 부담의 경우:
- 명백한 사용자 과실: 필터 청소를 전혀 하지 않아 발생한 고장, 리모컨 파손, 애완동물이 실외기 전선을 훼손한 경우 등 세입자의 부주의로 인한 고장은 세입자가 수리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 분쟁 예방을 위한 행동 요령:
- 즉시 통보: 고장 발생 시 즉시 집주인에게 사진, 증상 등을 포함하여 사실을 알립니다. (문자, 카톡 등 기록이 남는 방법 추천)
- 협의 후 수리 진행: 임의로 수리를 진행하고 비용을 청구하기보다는, 집주인과 협의하여 수리 업체 선정 및 진행을 결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 특약 확인: 임대차 계약서 작성 시 '소모품 및 간단한 수리는 임차인이 부담한다'와 같은 특약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스템에어컨의 컴프레서나 PCB 교체는 '간단한 수리'의 범위를 넘어섭니다.
'이것' 하나로 수리비 70% 절약: 정기적인 유지보수의 힘
제가 10년간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정기적인 유지보수는 고장을 예방하는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자동차 엔진오일을 제때 갈아주면 엔진 수명이 늘어나는 것과 똑같습니다.
- 셀프 유지보수 (매월 1회 권장):
- 필터 청소: 실내기 그릴을 열고 필터를 꺼내 흐르는 물에 부드러운 솔로 세척 후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주세요. 이것만으로도 냉방 효율이 5~15% 상승하고, 팬 모터의 부하를 줄여 고장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전문가 유지보수 (1~2년에 1회 권장):
- 실외기 세척: 실외기 뒷면의 열교환기(라디에이터처럼 생긴 부분)에 쌓인 먼지는 냉방 효율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컴프레서 과열의 주범입니다. 고압 세척이나 전용 약품으로 세척해야 합니다.
- 냉각핀/팬 분해 세척: 실내기 내부의 냉각핀과 송풍팬에 쌓인 곰팡이와 먼지를 분해하여 세척합니다. 악취 제거는 물론 풍량 확보에 필수적입니다.
- 주요 부품 점검: 냉매 압력, 전기 연결 상태 등 전반적인 시스템 상태를 점검하여 잠재적인 고장 요소를 미리 발견합니다.
비용 절감 효과 분석: 1~2년에 한 번, 약 15~25만 원의 전문 클리닝 및 점검 비용은, 먼지로 인한 실외기 과열로 PCB가 고장나 지출될 수리비 50만 원 또는 컴프레서가 고장나 지출될 수리비 100만 원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보험입니다. 제 경험상, 정기적인 관리를 받은 에어컨은 그렇지 않은 에어컨에 비해 수명은 1.5배 길어지고, 심각한 고장 발생률은 70% 이상 낮아졌습니다.
시스템에어컨 고장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시스템에어컨 실외기가 작동하지 않는데, 실내기는 켜져요. 왜 그런가요?
A: 이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원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실내기와 실외기 간의 통신 불량입니다. 차단기를 내렸다가 5분 후 다시 켜보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될 수 있습니다. 둘째, 실외기에 공급되는 전원이 별도의 차단기로 분리되어 있는데, 이 차단기가 내려간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외기 내부의 팬 모터, PCB, 컴프레서 등 부품 자체의 고장일 수 있으므로, 앞선 두 가지 조치로 해결되지 않으면 전문가의 점검이 필요합니다.
Q2: 에어컨 수리 기사를 불렀는데, 부품이 없어서 수리가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원래 그런가요?
A: 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시스템에어컨은 모델이 매우 다양하고, 단종된 구형 모델의 경우 부품 재고를 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여름 성수기에는 특정 부품의 수요가 폭증하여 제조사에서도 공급이 지연되곤 합니다. 보통 3~7일 정도 소요되지만, 희귀 부품의 경우 몇 주가 걸리기도 하므로, 기사에게 예상 소요 시간을 명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전세집 시스템에어컨이 고장 났는데 집주인이 수리를 안 해줘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먼저, 고장 사실과 증상을 명확하게 정리하여 집주인에게 내용증명이나 문자메시지 등 기록이 남는 방식으로 공식적인 수리를 요청해야 합니다. 법적으로 주요 설비의 수리 의무는 집주인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리를 해주지 않는다면,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거나, 세입자가 먼저 수리하고 비용을 추후 임대료에서 상계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후자의 경우 법적 절차와 요건을 잘 확인하고 진행해야 분쟁을 피할 수 있습니다.
결론: 아는 것이 힘, 현명한 대처로 시원한 여름을
시스템에어컨의 갑작스러운 고장은 당혹스럽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본 내용들을 숙지한다면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차단기와 리모컨을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불필요한 출장비를 막아주고, 에러 코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수리 과정을 매끄럽게 만듭니다. 또한 고장 증상별 예상 수리비를 미리 아는 것은 과잉 청구를 막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 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듯, 시스템에어컨도 매년 필터를 청소하고 1~2년에 한 번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다면, 고장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대부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한여름의 쾌적함과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투자입니다.
"지식에 대한 투자는 최고의 이자를 지불한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이 말처럼, 오늘 얻은 지식이 여러분의 시스템에어컨을 더 오래,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올여름, 갑작스러운 고장에 당황하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하여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