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팔에 고름이 찼는데 짜야 하나요?" 신생아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BCG 접종 후의 불안감. 10년 차 전문가가 전하는 피내용과 경피용의 장단점 비교, 접종 시기, 그리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까지, 우리 아기 피부와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1. 신생아 BCG 접종 시기 및 중요성: 왜 4주 이내인가?
신생아 BCG 접종의 골든타임은 생후 4주 이내입니다. 결핵은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무서운 감염병이며,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가 결핵균에 노출될 경우 결핵성 뇌수막염이나 좁쌀결핵(속립성 결핵)과 같은 치명적인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생후 1개월 이내 접종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왜 하필 생후 4주 이내인가요?
많은 부모님이 "아기가 너무 작아서 주사 맞히기가 겁나요"라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단언컨대, BCG는 미루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즉, 아기가 외출하거나 외부인을 만날 때 결핵균에 노출될 위험이 생각보다 높다는 뜻입니다.
- 중증 예방 효과: BCG 백신이 결핵 자체를 100% 막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결핵성 뇌수막염이나 파종성 결핵을 70~8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 지연 접종 시 문제: 만약 생후 3개월(89일)이 지났다면, 아기가 이미 결핵균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투베르쿨린 피부 반응 검사(TST)를 먼저 실시하고, 음성 결과가 나와야만 접종이 가능합니다. 이 과정은 아기에게 두 번의 고통을 주고, 절차도 번거로워집니다.
[전문가의 경험 사례] 접종을 미루다 낭패를 본 경우
제가 상담했던 한 산모님은 아토피가 있다는 이유로, 혹은 아기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자의적으로 접종을 4개월까지 미루셨습니다. 결국 대학병원에 가서 피부 반응 검사를 먼저 진행해야 했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3일간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다행히 음성이었지만, 아기는 검사와 접종으로 두 번이나 바늘에 찔려야 했고, 산모님은 "진작 맞힐 걸 그랬다"며 크게 후회하셨습니다. 특별한 의학적 소견(미숙아로 인한 체중 미달, 고열 등)이 없다면 권장 시기를 지키는 것이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해 가장 효율적입니다.
2. 피내용(주사형) vs 경피용(도장형): 선택 가이드 및 가격 비교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세계보건기구(WHO)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접종량의 정확성과 일정함을 이유로 '피내용(주사형)'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흉터에 대한 우려나 편의성 때문에 '경피용(도장형)'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 백신 간의 면역 형성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부모님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기술적 사양 및 메커니즘 심층 분석
두 백신은 접종 방법과 비용, 흉터 양상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부모님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차이를 상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 비교 항목 | 피내용 (Intradermal) | 경피용 (Percutaneous) |
|---|---|---|
| 별칭 | 불주사 (주사형) | 도장형 |
| 접종 방식 | 피부 얇은 층(진피)에 약물 0.05mL 주입 | 피부에 백신을 바르고 9개 침이 달린 도구를 2번 누름 (총 18개 구멍) |
| 정확도 | 정확한 용량 주입 가능 (WHO 권장) | 시술자의 누르는 힘에 따라 주입량 차이 발생 가능 |
| 비용 | 무료 (국가필수예방접종) | 유료 (약 7~9만 원, 병원마다 상이) |
| 흉터 | 1개의 동그란 흉터가 남을 수 있음 (피부 살성 따라 켈로이드 가능성) | 초기에는 18개 자국,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거나 사라짐 (드물게 자국 남음) |
| 장점 | 용량이 정확, 무료, 흉터가 작음 |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음, 흉터가 옅게 남는 편 |
| 단점 | 접종 술기가 어려움(전문가 숙련도 필요), 켈로이드 위험 | 비용 발생, 정확한 양 주입 확인 어려움, 18개 자국이 남을 수 있음 |
[심화 분석] 왜 WHO는 피내용을 권장하는가?
전문가로서 조금 더 깊이 있는 정보를 드리자면, WHO가 피내용을 권장하는 핵심 이유는 '용량의 일관성(Dose Consistency)' 때문입니다.
- 피내용: 주사기로 0.05mL를 정확히 뽑아 피부 포를 뜨듯이 주입합니다. 약물이 들어간 것을 눈으로(피부가 하얗게 부풀어 오름) 확인할 수 있어 유효 용량이 확실히 체내에 전달됩니다.
- 경피용: 피부 위에 약액을 바르고 관침(바늘)으로 누릅니다. 이때 아기가 움직이거나 의사가 누르는 압력이 약하면 약물이 충분히 피부 속으로 침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즉, 접종 효과의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시각입니다.
[현실적인 조언] 그래도 경피용을 맞히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에서는 경피용 접종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흉터'입니다. 피내용은 체질에 따라 흉터가 붉게 튀어 오르는 비후성 반흔이나 켈로이드가 남을 수 있습니다. 딸을 가진 부모님들이 특히 이 점을 우려하여 흉터가 여러 개로 분산되어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는 경피용을 선택합니다. 또한, 피내용 백신은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하고, 인원수를 모아서(백신 1병으로 여러 명 접종) 맞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소아과에서 바로 맞을 수 있는 경피용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전문가 Tip: "경제적인 부담이 없고 흉터가 걱정된다면 경피용, WHO 권고사항을 따르고 확실한 효과를 원하며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피내용을 선택하세요. 어떤 것을 선택하든 결핵 예방이라는 목적은 달성할 수 있습니다."
3. 접종 후 주의사항 및 고름(농포) 관리법: 절대 짜지 마세요!
BCG 접종 후 가장 중요한 관리 원칙은 '건조'와 '방치'입니다. 접종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되, 통풍이 잘 되게 하고 일부러 약을 바르거나 밴드를 붙이지 마세요. 특히 접종 3~4주 차에 생기는 고름(농포)은 면역이 형성되는 정상적인 과정이므로 절대 손으로 짜거나 터뜨리면 안 됩니다.
단계별 반응과 관리 요령 (Timeline)
BCG 접종 부위는 시간에 따라 변화합니다. 이 과정을 미리 알고 계시면 불필요한 걱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접종 직후 ~ 2주:
- 주사 맞은 부위가 하얗게 부풀어 올랐다가 곧 가라앉습니다.
- 특별한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 관리: 접종 당일은 목욕을 피하세요. 물이 닿으면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다음 날부터는 가벼운 샤워가 가능하지만, 타월로 문지르지 마세요.
- 접종 후 3주 ~ 6주 (가장 중요한 시기):
- 접종 부위가 빨갛게 변하고 단단해지며, 가운데에 고름(농포)이 잡힙니다.
- 고름이 터져서 노란 진물이 나오고 딱지가 생기기를 반복합니다.
- 관리: 이때가 핵심입니다. 고름이 터져 나오면 소독된 거즈나 솜으로 가볍게 닦아주기만 하세요. 절대! 절대로 고름을 짜지 마세요. 억지로 짜면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하여 림프절염(겨드랑이 멍울)으로 악화되거나 흉터가 크게 남을 수 있습니다.
- 금기 사항: 항생제 연고, 마데카솔, 대일밴드 등은 금물입니다. 상처는 공기와 접촉하여 자연 건조되어야 가장 예쁘게 아뭅니다. 밴드를 붙이면 습해져서 균이 자라기 좋습니다.
- 접종 후 7주 ~ 10주:
- 딱지가 떨어지고 붉은 기운이 점차 사라집니다.
- 작은 함몰 흉터나 점 같은 자국을 남기며 치유가 완료됩니다.
[고급 최적화 기술] 옷 입히기와 목욕 팁
- 의류: 접종 부위(왼쪽 팔 삼각근)가 옷에 꽉 끼지 않도록 헐렁한 면 소재의 옷을 입히세요. 겨울철이라도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얇은 옷을 입히는 것이 통풍에 유리합니다. 딱지가 옷에 달라붙어 떨어질 때 피가 날 수 있는데, 이때 당황하지 말고 깨끗한 거즈로 지혈만 해주시면 됩니다.
- 목욕: 입욕(통목욕)보다는 흐르는 물에 씻기는 것이 좋으며, 비누 거품이 접종 부위에 직접 닿아 자극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씻긴 후에는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물기만 제거합니다.
[사례 연구] 과잉 보호가 부른 부작용 (Case Study)
제가 만났던 한 아기 아빠는 위생 관념이 매우 철저하신 분이었습니다. 아기 팔에 고름이 차오르자 "더러운 균"이라 생각하고 알코올 솜으로 매일 세게 닦아내고, 후시딘을 바른 뒤 방수 밴드까지 붙여주었습니다. 결과: 아기의 접종 부위는 짓물러서 주변 피부까지 벌겋게 부어올랐고(접촉성 피부염), 고름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멍울이 더 커졌습니다. 병원에 와서 드레싱을 다시 받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말리라"는 처방을 받고 나서야 2주 만에 가라앉았습니다. BCG 반응은 염증이 아니라 면역이 싸우는 과정입니다. 방해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치료입니다.
4. 이상반응 및 병원에 가야 할 때 (부작용, 림프절염)
BCG 접종은 비교적 안전한 백신이지만, 드물게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겨드랑이나 쇄골 부위의 멍울(림프절염)이며, 대게 자연 치유되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피부 발적을 동반하면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골염이나 전신 감염은 극히 드문 중증 부작용입니다.
겨드랑이 멍울 (화농성 림프절염) 대처법
접종 후 2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접종 부위와 같은 쪽 겨드랑이나 목 쪽에 멍울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이는 BCG 균이 림프관을 타고 이동하여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약 1% 미만의 아기들에게서 발생합니다.
- 대부분 정상: 콩알만 한 크기로 만져지고 아기가 아파하지 않으며, 피부 색 변화가 없다면 지켜보면 됩니다. 수개월 내에 저절로 사라집니다.
- 병원 방문 필요: 멍울 크기가 3cm 이상으로 커지거나, 만졌을 때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거나(압통), 멍울 위 피부가 빨갛게 변하면서 고름이 차는 느낌이 들면 즉시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화농성으로 진행된 경우, 바늘로 고름을 빼내거나(흡인) 드물게는 절제술이나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부작용: 골염 및 전신 파종
극히 드물게(100만 명당 1~2명) BCG 균이 뼈에 침투하여 골염(Osteitis)을 일으키거나 전신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아기가 접종 후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다리를 절거나 특정 부위를 아파하고 붓는다면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는 면역 결핍이 있는 아기에게서 주로 나타나므로, 가족 중에 선천성 면역 결핍 질환이 있다면 접종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코흐 현상 (Koch Phenomenon)
접종 후 2~3일 이내에 접종 부위가 빠르게 붉어지고 고름이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코흐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기가 이미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결핵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단순한 비특이적 염증 반응일 수도 있지만, 확인이 필수적입니다.)
[핵심 주제]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BCG 접종 후 흉터가 전혀 생기지 않았어요. 다시 맞아야 하나요?
아닙니다. BCG 접종 후 흉터가 생기지 않는 경우(무반흔)는 전체 접종아의 약 10~20% 정도 됩니다. 흉터가 없다고 해서 면역이 생기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흉터 유무와 항체 생성률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으므로, 재접종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너무 걱정되신다면 결핵 피부 반응 검사(TST)를 해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Q2. 접종 당일 아기가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여도 되나요?
BCG 백신은 다른 백신(폐구균, 뇌수막염 등)에 비해 발열 빈도가 매우 낮은 편입니다. 만약 접종 후 38도 이상의 열이 난다면 BCG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원인(감기, 요로감염 등)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미열이라면 시원하게 해 주고 지켜보시고, 고열이 지속되면 해열제를 먹이기보다 소아과 진료를 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BCG 단독 접종으로는 열이 거의 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Q3. 접종 후 수영장이나 문화센터에 가도 되나요?
접종 당일과 다음 날까지는 무리한 활동이나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접종 부위가 잘 아물고 있는 상태(고름이 터져서 진물이 줄줄 흐르는 상태가 아니라면)라면, 1주 정도 지난 후부터는 가벼운 외출이나 수영장 이용은 가능합니다. 단, 수영장 물이 고름이 찬 상처 부위에 닿아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농포가 터져서 진행 중인 시기(3~6주 차)에는 수영장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경피용(도장) 자국 18개가 없어지지 않고 평생 가나요?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져서 거의 보이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피부 살성(켈로이드 체질 등)에 따라 성인이 되어서도 희미하게 바둑판 모양의 자국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경피용이 피내용보다 흉터 면적은 넓지만, 튀어 오르는 정도는 덜하다고 보고됩니다. "완벽하게 사라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피내용의 큰 흉터보다는 미관상 낫다고 판단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결론: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우리 아이를 지킵니다
신생아 BCG 접종은 아이가 세상에 나와 처음 겪는 중요한 면역 과정입니다. 피내용이든 경피용이든, 부모님이 각 백신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선택하셨다면 그것이 우리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오늘 긴 글을 통해 꼭 기억하셔야 할 한 가지는 "BCG 접종 부위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점입니다. 아기 팔에 고름이 차오를 때마다 짜주고 싶은 유혹이 생기시겠지만, 아기의 건강한 면역 형성을 위해 그 손을 거두어 주세요.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히고,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육아는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상처가 아물어 흉터가 되고, 그 흉터가 우리 아이를 평생 지켜줄 훈장이 될 때까지 조금만 여유를 갖고 기다려주세요."
이 가이드가 첫 예방접종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모든 부모님께 든든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