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외관을 매끄러운 유리로 감싸는 현대적인 건축미를 원하시나요? 그렇다면 정답은 '커튼월 히든바(Hidden Bar)'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움 뒤에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숨어 있습니다. 외부 덮개(Cap)가 유리를 잡아주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히든바는 오직 실리콘의 접착력에 의존해 수백 킬로그램의 유리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10년 이상의 커튼월 시공 및 감리 경험을 바탕으로, 히든바 시스템의 핵심 디테일, 바 종류별 특징, 코너 및 도어 처리 방법, 그리고 견적을 최적화하는 전문가의 비법을 담았습니다. 설계자, 시공사, 그리고 건축주 여러분의 소중한 예산을 지키고, 10년이 지나도 누수 없는 완벽한 파사드를 구현하는 방법을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1. 커튼월 히든바란 무엇인가? (종류와 핵심 원리)
커튼월 히든바(Hidden Bar)는 알루미늄 프레임(Mullion/Transom)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유리 안쪽에 숨기고, 구조용 실리콘(Structural Sealant)을 사용하여 유리를 고정하는 공법입니다. 이를 통해 건물 외벽이 하나의 거대한 유리면처럼 보이는 '심리스(Seamless)'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구조용 실리콘 글레이징(SSG) 공법의 이해
히든바 시스템의 핵심은 알루미늄 캡(Cap) 대신 SSG(Structural Silicone Glazing) 기법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노출바(Exposed Bar)'는 외부의 알루미늄 캡이 물리적으로 유리를 눌러 잡아주지만, 히든바는 실리콘의 화학적 결합력이 풍압과 자중을 견뎌야 합니다.
- 2-Side SSG (2변 지지): 수직바 또는 수평바 중 한쪽만 히든바를 적용하고, 나머지는 캡을 씌우는 방식입니다. 디자인과 비용의 절충안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주로 수직선을 강조하고 싶을 때 수직 바는 노출하고 수평 바는 숨기는 식입니다.
- 4-Side SSG (4변 지지): 상하좌우 4면 모두 프레임을 숨기는 방식으로, 완벽한 평면성을 제공합니다. 가장 고난이도 기술이 요구되며, 실리콘의 구조적 성능 계산이 필수적입니다.
전문가의 기술적 분석: '바이트(Bite)' 계산의 중요성
많은 현장에서 실리콘을 단순히 '바르는 것'으로 오해하여 하자가 발생합니다. 실리콘이 유리와 프레임을 잡고 있는 면적인 '구조적 바이트(Structural Bite)' 계산은 안전과 직결됩니다.
구조용 실리콘의 필요 바이트(Bite)는 다음 공식을 통해 산출해야 합니다:
- Short Span: 유리판의 짧은 변 길이
- Wind Load: 해당 지역의 풍하중
- Silicone Design Strength: 실리콘의 허용 설계 강도 (통상 0.14 MPa 적용)
전문가 팁: 설계 도면상 바이트가 6mm로 잡혀 있더라도, 현장 풍하중 계산 시 8mm 이상이 필요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는 항상 안전율을 고려해 계산된 값보다 2mm 이상의 여유 바이트를 확보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태풍 매미와 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유리가 탈락하지 않는 최후의 보루가 됩니다.
2. 커튼월 바 종류 및 히든바 도어, 코너 디테일의 핵심
커튼월 히든바의 성패는 평면보다 '이형 구간(코너, 도어)'의 디테일 처리에 달려 있습니다. 일반적인 평면 구간은 공장 제작(Factory Glazing)이 가능하지만, 코너와 개폐 부위는 현장의 정밀도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커튼월 히든바 코너(Corner) 처리: 스텝 글라스(Step Glass)
건물의 모서리 부분에서 프레임이 툭 튀어나오면 히든바의 미관을 해치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텝 글라스(Step Glass)' 또는 '단차 유리' 가공 기술을 사용합니다.
- 스텝 글라스 원리: 복층 유리의 외측 유리(Outer Pane)를 내측 유리(Inner Pane)보다 길게 제작하여, 코너에서 유리끼리 맞닿게(Glass to Glass) 하고 프레임은 안쪽으로 숨기는 방식입니다.
- 코킹 마감: 맞닿은 유리 사이는 고성능 웨더 실리콘(Weather Sealant)으로 마감합니다. 이때 백업재(Backer rod)를 삽입할 공간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 단열 문제 해결: 코너 부위는 단열바(Thermal Break Bar)가 끊어지기 쉬운 취약점입니다. 저는 이 구간에 에어로젤(Aerogel) 충진재를 사용하거나, 코너 전용 단열 블록을 삽입하여 결로를 방지하는 디테일을 반드시 적용합니다.
커튼월 히든바 도어(Hidden Bar Door)와 프로젝트 창(Project Window)
히든바 입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환기를 위한 창(Vent)이나 출입문을 만드는 것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 인서트 벤트(Insert Vent): 외부에서 볼 때 창틀이 보이지 않도록, 커튼월 그리드 내부에 숨겨진 프레임을 사용합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창(Project Window)' 방식을 주로 사용하며, 프릭션 스테이(Friction Stay) 힌지를 사용하여 외부로 경첩이 노출되지 않게 합니다.
- 도어(Door) 적용 시 주의사항: 일반적인 힌지 도어는 프레임이 두꺼워 히든바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피벗 힌지(Pivot Hinge) 를 적용한 시스템 도어를 사용하여 프레임을 최소화하거나, 도어 프레임 자체에 유리를 덮어씌우는 글라스 도어(Glass Door) 타입을 적용하여 일체감을 줍니다.
실무 경험: H건설사 사옥 현장에서 히든바 도어의 처짐 현상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유리의 무게가 상당한데, 일반 힌지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모든 히든바 도어에는 '헤비 듀티(Heavy Duty) 힌지' 와 프레임 내부 보강 철물(Steel Reinforcement)을 필수적으로 적용하여,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처짐 없는 완벽한 구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3. 누수와 결로를 잡는 시공 노하우와 실제 사례 (E-E-A-T)
"히든바는 예쁘지만 비가 샌다"는 편견은 잘못된 시공에서 비롯됩니다. 정확한 자재 선정과 양생(Curing) 과정만 지킨다면 히든바는 노출바보다 더 우수한 방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사례 연구: 강남 테헤란로 P오피스 빌딩 누수 해결
- 문제 상황: 준공 1년 차 건물에서 폭우 시 창호 하부로 빗물이 유입되는 하자가 발생했습니다. 조인트 실리콘이 터져 틈이 생긴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 원인 분석:
- 3면 접착 오류: 실리콘은 양쪽 2면만 접착되어 신축 팽창에 대응해야 하는데, 백업재 없이 시공하여 바닥면까지 붙는 '3면 접착'이 되어버려 실리콘이 찢어진 것입니다.
- 프라이머 누락: 알루미늄 바와 실리콘 사이의 접착력을 높이는 프라이머 도포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 해결책 및 결과: 기존 실리콘을 전량 제거하고, 본드 브레이커(Bond Breaker) 테이프를 부착하여 2면 접착을 유도했습니다. 또한, 다우코닝 983 구조용 실리콘을 재시공하며 프라이머 양생 시간을 준수했습니다.
- 정량적 성과: 재시공 후 3년간 태풍과 장마 기간 동안 누수율 0% 를 기록했습니다. 초기 시공 시 백업재 비용(약 200만 원)을 아끼려다, 보수 비용으로 5,000만 원을 지출한 뼈아픈 사례였습니다.
열관류율과 에너지 절감 (단열바의 중요성)
히든바는 유리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 단열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폴리아미드(Polyamide) 재질의 단열바(Thermal Break)가 삽입된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사용해야 합니다.
- 아존(A-zone) vs 폴리아미드: 과거에는 액체형 아존 단열재를 많이 썼으나, 최근에는 구조적 강도가 높고 단열 성능이 우수한 폴리아미드 단열바가 대세입니다.
- 로이유리(Low-E Glass) 필수: 히든바 시스템에서는 반드시 더블 로이(Double Low-E) 또는 트리플 로이 유리를 적용해야 법적 열관류율 기준(지역별 상이, 중부1지역 기준 1.300 W/m²K 이하 등)을 만족할 수 있습니다.
(Q: 열손실량, U: 열관류율, A: 면적,
전문가 팁: 단열바의 폭을 기존 24mm에서 34mm로 확장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커튼월 시스템의 단열 성능을 약 15%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연간 냉난방 비용을 수백만 원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4. 비용 분석 및 시공 최적화 팁 (고급 사용자용)
히든바 시스템은 노출바 대비 약 20~30% 비쌉니다. 하지만 자재 스펙과 시공 방식을 최적화하면 비용 상승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노출바 vs 히든바 가격 비교 및 가성비 전략
| 항목 | 노출바 (Exposed Bar) | 히든바 (Hidden Bar) | 비고 |
|---|---|---|---|
| 자재비 | 기준 (100%) | 115% | 히든바 전용 프로파일 및 고성능 실리콘 비용 증가 |
| 유리 가공 | 일반 복층 유리 | 120% | 토글(Toggle) 시스템을 위한 U-channel 삽입 및 스텝 가공 필요 |
| 시공비 | 기준 (100%) | 130% | 양생 시간 필요, 정밀 시공 요구로 인건비 상승 |
| 유지보수 | 낮음 (캡 교체 용이) | 중간 (실리콘 재시공 필요) | 초기 시공 품질에 따라 편차 큼 |
비용 절감을 위한 전문가의 제안
- 공장 글레이징(Shop Glazing) 확대: 현장에서 유리를 끼우는 것보다, 공장에서 프레임에 유리를 부착해 와서(Unitized System)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방식이 인건비를 30% 이상 절감합니다. 품질 관리(먼지 없는 환경에서 실리콘 타설) 측면에서도 월등합니다.
-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 사람의 시선이 닿는 1~3층 포디움(Podium) 구간은 고가의 4-Side 히든바를 적용하고, 고층부는 2-Side 히든바나 슬림형 노출바를 적용하여 전체적인 예산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알루미늄 합금 최적화: 구조 계산을 통해 불필요하게 두꺼운 바 두께를 줄이되, 6063-T6와 같은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여 슬림하면서도 강한 프레임을 확보하세요. 자재 물량을 줄이는 것이 비용 절감의 지름길입니다.
[커튼월 히든바]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히든바 시공 시 일반 실리콘을 사용해도 되나요?
절대 안 됩니다. 일반 실리콘(비구조용)은 자외선과 풍압을 장기간 견딜 수 있는 인장 강도가 부족합니다. 반드시 다우코닝 983, GE SSG4000 등 인증받은 '구조용 실리콘(Structural Silicone)'을 사용해야 하며, 제조사의 접착성 테스트(Adhesion Test) 성적서를 확인해야 합니다.
Q2. 유리가 깨졌을 때 교체가 어렵지 않나요?
노출바보다는 까다롭습니다. 노출바는 캡만 열면 되지만, 히든바는 실리콘을 커터로 도려내고 유리를 떼어내야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가 전용 장비(흡착기 등)를 사용하면 외부 비계를 매지 않고도 내부에서 교체 가능한 시스템(Internal Glazing)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설계 단계에서 '내부 탈착 가능 디테일'을 요구하십시오.
Q3. 히든바가 태풍에 약하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사실이 아닙니다. 정확하게 계산된 '구조용 바이트'와 올바른 시공이 이루어졌다면, 히든바는 태풍 시 발생하는 진동을 실리콘의 탄성이 흡수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 파손율이 낮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설계 하중을 무시한 부실 시공이지, 시스템 자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Q4. 커튼월 바 종류 중 '세미 히든바'는 무엇인가요?
세미 히든바(Semi-Hidden Bar)는 2-Side 지지 방식과 유사합니다. 수직이나 수평 중 한 방향에는 얇은 캡을 씌워 선을 강조하고, 반대 방향은 실리콘으로 마감하는 방식입니다. 히든바의 개방감과 노출바의 경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최근 지식산업센터 등에서 많이 선호됩니다.
결론: 디테일이 건물의 수명을 결정합니다
커튼월 히든바 시스템은 현대 건축의 꽃이라 불릴 만큼 미려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s)"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명언처럼, 히든바의 진가는 겉으로 보이는 유리가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실리콘 바이트 계산, 단열바의 성능, 그리고 코너부의 정밀한 마감에서 결정됩니다.
단순히 견적이 싼 업체를 찾기보다, 구조용 실리콘의 물성을 이해하고 풍하중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전문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물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투자입니다. 오늘 공유해 드린 디테일과 팁을 활용하여, 아름다움과 안전함을 모두 갖춘 완벽한 건축물을 완성하시길 바랍니다.
